"숏폼 두고 누가 읽나" 했는데…7만 작가 모인 브런치, 반전 노린다

입력 2024-04-16 16:33   수정 2024-04-16 16:34

포털 다음의 콘텐츠 창작·출판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창작자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콘텐츠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브런치 내 창작자·콘텐츠 수가 급증하면서 숏폼과 같이 알고리즘에 의해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 창작자(작가)는 이달 현재 7만명에 이른다. 브런치는 신청자 중 선정된 인원에 한해서만 글쓰기 등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브런치가 처음 출시된 2015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7년간 끌어모은 작가 수는 5만명이었다. 그러다 최근 2년 동안 작가 수를 40%나 더 늘린 셈이다.

브런치는 그동안 출판업계가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각광받았다. 국내 대표 출판사들이 브런치를 통해 책을 만드는 관행이 생겼다. 브런치를 이용해 실제 책을 출간한 작가 수는 총 4300여명, 서적 수는 7600여권에 이른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한 작품 수가 5만3000여편에 달하며 이 가운데 349편이 도서 제작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650여편 더 많은 8800여편이 응모했다. 국내 주요 출판사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에세이부터 전문가의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글까지 소재도,주제도 다채로웠다"는 등의 평이 나왔다.

브런치는 최근 작가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응원하기' 기능을 추가해 양질의 콘텐츠를 축적할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시범 도입된 응원하기는 작가가 올린 글에 응원 댓글과 함께 후원금을 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지난 2월 정식 출시되면서 모든 작가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주제별 우수 창작자(스토리 크리에이터)를 3000명으로 늘렸다.

응원하기와 우수 창작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콘텐츠의 양적·질적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우수 창작자들이 올린 글은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응원하기 시범 운영 기간 중 후원금 1000만원을 수령한 작가도 나왔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보면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볼 때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만5000여명으로 나타났다. iOS를 포함하면 전체 이용자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만 집계한 것이긴 하지만 MAU가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최근 1년간 MAU 추이를 보면 지난해 8월 1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최저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브런치 내 양질의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날에는 브런치 콘텐츠를 주제별로 엮어 소개하는 새로운 탭 '틈'을 다음 모바일 앱에 신설했다. 매주 정해지는 대주제와 관련된 세부 주제를 다룬 콘텐츠를 요일별로 제공하는 게 골자다.

'틈'의 주제는 브런치 소속 에디터가 ‘지금 공유하고 싶은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엄선해 선정한다. 이 영역에 소개되는 브런치 콘텐츠들은 핵심 주제와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큐레이션된다.

양주일 카카오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틈은 브런치스토리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더 다양하고 신선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빠르게 소멸되는 이슈를 알고리즘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틈 속에서 천천히 사유할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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