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종합 플랫폼 캐치테이블 운영사 와드의 유호진 공동창업자 겸 글로벌버전 총괄대표(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이용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캐치테이블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계 다양한 언어를 쉽게 번역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치테이블은 예약 현황과 방문 횟수, 노쇼 이력 등을 레스토랑에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 예약과 원격 줄서기 등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도 하고 있다. 유 총괄은 2016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앱 개발을 담당하며 캐치테이블을 설립했다. 창업 당시 예약 관련 플랫폼은 있었으나 기술 수준이 낮았다. 이용자가 웹에서 예약하면 고객센터가 이를 확인한 뒤 다시 매장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대신 해주는 수준에 불과했다. 유 총괄은 “경쟁사 서비스를 분석해 보니 디지털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었다”며 “개발자 경력을 살려 외식업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캐치테이블의 글로벌버전 총괄대표를 맡으며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외국인 문의가 쏟아지자 글로벌팀을 본격 구성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버전의 앱을 추가로 출시했다.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외식 앱은 캐치테이블이 유일하다. 글로벌버전의 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해 대비 590% 증가했다. 가입한 외국인은 2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이 232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02만 명)과 미국(109만 명)이 뒤를 이었다. 유 총괄은 “해외에는 원격 웨이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 관련 서비스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내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확보한 다음 해외 시장에 진출해 원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 민간 업체와의 협력을 늘려가며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와 해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해 논의하기도 했다. 캐치테이블이 공사에 외식업 데이터를 제공하고 공사는 관광객이 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유 총괄은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을 비롯해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모빌리티와 숙박 앱, 호텔 등에서도 제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확보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총괄은 “외국인 데이터가 쌓이면 손님과 자영업자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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