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시공사 브랜드를 쓰지 않고 이색 단지명을 짓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시공사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던 기존과 달리 차별화된 단지명으로 고급화에 나서는 것이다. 두 개 이상의 컨소시엄 건설사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독특한 의미를 담은 별도 단지명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 분양가가 160억원에 달해 화제가 된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128가구)은 시공사인 DL이앤씨의 브랜드 대신 시행사 MDM플러스의 최상위 주거시설 브랜드인 ‘포제스(POZES)’를 사용했다. ‘삶의 본질을 완벽하게 담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 대장지구에 조성되는 ‘TH212’는 금강주택의 하이엔드 테라스하우스 브랜드 ‘TH(Terrace House)’에 공급 가구 수인 212가구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여러 시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 예전처럼 자사 브랜드를 나열하지 않고 아예 새로운 단지명을 쓰고 있다. 지난해 경기 광명에 공급된 ‘트리우스 광명’은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가 시공을 맡았다는 의미에서 삼각형을 뜻하는 ‘트리우스(TRIUS)’를 단지명으로 정했다. 경기 수원에 공급된 ‘매교역 팰루시드’도 삼성물산·코오롱글로벌·SK에코플랜트의 주거 브랜드를 쓰지 않고 궁전을 뜻하는 ‘팰리스(Palace)’와 빛난다는 의미인 ‘루시드(Lucid)’의 합성어를 활용했다.
건설사가 기존 브랜드 대신 새로운 단지명을 쓰는 것은 최근 냉각된 분양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약자의 관심을 끌면서 고급화·차별화 이미지를 내세워 흥행몰이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에선 단지명 고급화 전략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와 차별화 단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건설사가 고객에게 내세우는 명품과 자부심 같은 가치를 단지명으로 전달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