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여야 지도부가 추모 행사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총선 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인 정치권은 재발 방지에 국가적 역량을 모으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관련 특별법의 다음달 임시국회 처리에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경기 안산 동산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비롯해 22대 총선 당선인도 상당수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 재판에 출석해 행사에 불참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자 총회 첫머리 발언에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며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썼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조 대표 역시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책임자가 누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모진 일을 당하게 한 이들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제 스물여덟이 된 그 나이대의 젊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보다도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반성한다”고 썼다. 이준석 대표는 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진영의 논리나 정치적 계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같은 비극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자는 퇴출당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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