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의 주가는 3.17% 하락한 3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2억원, 6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머티와 POSCO홀딩스도 각각 4.59%, 2.56% 내렸다.
테슬라의 인력 감축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전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전체 직원의 1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59% 급락한 161.48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각각 8.0%, 2.41%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국내 배터리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2차전지 수출단가는 ㎏당 7.0달러로 1년 전(10.3달러)과 비교해 31.7% 하락했다. 2차전지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1분기 배터리 수출액(19억7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진 상위 5곳 중 4곳이 2차전지 관련주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연간 영업이익 최저 전망치는 기존 240억원에서 현재 140억원으로 41.6% 낮아졌다. LG화학의 최저 전망치도 2조146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30.1% 하향 조정됐다.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해 1~2월 중국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26.3%를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점유율은 각각 25.3%, 9.1%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2.9%포인트 낮아졌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1분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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