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사가 있었던 1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16일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4·16 재단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안산시가 주관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을 비롯해 2000명(경찰 추산 35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기억식은 지난해 4·16 안전문화 창작곡 수상작 공연과 추모 영상 상영을 비롯해 304명 희생자 호명 및 묵념, 내빈 추도사, 기억 편지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추모 기간을 운영 중이다. 광교 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걸었고, 광교 청사 지하 1층 입구와 광교중앙역 4번 출구에 추모 현수막을 설치했다.
도는 지난 1월부터 경기도 누리집 ‘기억과 연대’ 포털 내에 세월호 10주기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하고 있다. 추모 기간 누구나 웹 배너를 눌러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나갔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관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권고한 12가지 주요 권고 중 중앙정부는 현재까지 단 1가지만 이행했다”며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세월호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 등의 정부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고 4·16 생명안전공원도 비용·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과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며 “이번 정부에서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억식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이렌 소리와 더불어 마무리됐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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