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차를 대상으로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자 이런 내용을 담은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연두색 번호판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 중 법인차 등록 비중은 28.4%다. 법인차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해 법인차 비중은 39.7%이었으며,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차 비중으로는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다.
법인차 비중 감소에 따라 8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 올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였다. 롤스로이스(35대)와 포르쉐(2286대)도 각각 35.2%, 22.9%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연두색 번호판이 시행되기 전 초고가 수입차 구매를 서둘렀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억원 수입차 판매량은 7만8208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28.9%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벤틀리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신차 전시, 맞춤형 차량 제작 상담, 문화 전시 등이 이뤄지는 '벤틀리 큐브'를 열었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아쿠아 디 파르마, 까날리 등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상반기 서울 잠실에 맞춤형 차량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다. 아울러 맞춤 제작(비스포크)을 위한 특별 공간인 '아틀리에'도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CEO들이 연이어 방한하며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한국은 수입차 업계에 큰 시장이었으나, 올해 판매량 감소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수입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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