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도전 끝에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는 1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등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약을 먹는 형태로 개발해 세계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약은 모두 1주일에 한 번 환자가 직접 자신의 몸에 투여해야 하는 주사제 형태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다퉈 먹는 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비만약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기술로 흡수율을 경쟁 약 대비 10배 이상 높였다. 흡수율이 높을수록 약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반 먹는 약은 흡수율이 낮아 주사제 대비 100배 많은 양을 투여해야 동등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은 지난해 미국 임상 1상을 마쳤다. 4주 만에 지방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금까지 총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1조3000억원 규모다. 300건 이상의 신약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MASH 치료제를 빠르게 상업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전략을 바꿔 후순위였던 먹는 비만 치료제와 MASH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두 질환은 객관화된 지표가 있어 임상 유효성을 비교적 쉽게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금액은 242억~286억원이다. 다음달 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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