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1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이날 오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2023년 11월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를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3년 1월~2024년 3월 총 89회에 걸쳐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2242정을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은 혐의,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또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부수고, 협박하거나 멱살을 잡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달 9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다. 그러나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오씨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해 열흘 뒤 오씨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1일 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동료 야구 선수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들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국가대표로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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