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으로 27년간 인지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과 만납니다. 현대 20대 소비자들이 향후 20년간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정필중 아웃백 직영사업본부장(전무)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아웃백 광화문D타워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리포지셔닝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2021년 bhc그룹이 인수한 아웃백은 보다 젊은 소비자의 입맛과 발길을 잡아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필중 본부장은 "아웃백이 지난 27년간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사랑 받는 동안 이용한 주 고객 연령층이 40대 중반으로 올라왔다"며 "가족만 모이는 한정적인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캐주얼 다이닝'으로 자리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웃백은 ‘우리 라이프스타일 속에 함께하는 외식공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을 제시하는 신규 캠페인 ‘러브 페어링'을 운영하고, 이를 뒷받침할 신메뉴 4종을 선보였다. 신메뉴는 소비자 연령대를 넓히기 위해 20대 소비자의 외식 트렌드에 맞춘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스테이크 하우스의 정체성에 맞춘 신상품으로 안심스테이크 부문을 보강한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와 함께 꽃등심과 채끝등심으로 구성된 스테디셀러 ‘블랙라벨' 스테이크에 새우를 더한 '블랙라벨 킹프라운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여기에 블랙라벨 스테이크 등 일부 품목에는 과거 핫플레이트와 같이 뜨거운 접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형 사이즈 스테이크 '토마호크 스테이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효과를 톡톡히 본 아웃백이 다시 한번 안심스테이크로 20대에게 '스테이크 맛집' 입소문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파스타의 경우 얊은 면인 카펠리니를 이용해 토마토 소스의 산뜻한 맛에 초점을 맞춘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를 내놨다. 대표 인기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와 다른 색깔로 젊은층의 입맛 공략에 나선 것.
또한 런치 메뉴로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선보여 '잘 차린 한끼'를 원하는 20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 외식시장에서 프리미엄 햄버거의 유행이 이어진 점을 반영해 스테이크를 내세운 샌드위치를 선보인 것.
김광중 bhc 연구·개발(R&D)센터 메뉴개발팀 부장은 "아웃백 고유의 브랜드에 최근 트렌드를 가미했다"며 "다양화한 고객 수요에 맞춰 아웃백에 없던 안심스테이크 메뉴와 보다 재표의 신선함을 강조한 파스타, 간편한 한 끼를 위한 진짜 스테이크를 넣은 샌드위치를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bhc그룹은 2021년 아웃백을 인수한 후 복합쇼핑몰 중심의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브랜드 이미지 개편을 통해 추가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아웃백은 기존 매장을 복합쇼핑몰로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출점을 통해 현재까지 총 93개 중 15개의 입지를 전환했다. 2022년 문을 연 리로케이션 매장 4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전보다 평균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11.3% 늘어난 4576억원을 거뒀고, 이익 개선폭은 한층 컸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1%, 22.9% 늘어난 790억원,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 위축 속 지난해 외식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과다. 국내 외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규모를 회복했지만 물가 상승 여파로 거래량 증가율은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103조264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외식업 거래량은 3.6% 증가해 같은 기간 글로벌 거래량 증가율(7.8%)의 절반 수준에 그쳐 국내 외식업이 성장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정필중 본부장은 "로케이션(입지)와 디자인, 메뉴를 포함해 전체적인 부분들을 조금 더 새롭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이를 모두 재정비해 반영한 점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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