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스카나산 저당곡물 파로, 체중관리에 도움

입력 2024-04-18 16:00   수정 2024-04-18 16:00


한국인의 탄수화물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평균 탄수화물 섭취량은 307.8g으로 일일 권장량 100g보다 3배 이상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여도 활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과체중, 비만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현대에 이르러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고 운동, 활동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비만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에 들어 불균형한 식습관과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해 우리 사회는 당뇨, 혈당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과체중과 비만인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당관리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저당 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러 저당, 저탄수화물 식품 중 고대부터 현재까지 유전자 변형이나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고대곡물 ‘파로’는 통곡물로 당 함량이 매우 적어 혈당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CREA) 자료에 따르면 100g기준으로 당 함량이 2.4g밖에 되지 않아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도 3배 이상 당 함량이 적다.

파로(Farro)란 에머, 아인콘, 스펠트 세 가지 고대 곡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이 중 주로 ‘에머 밀’을 파로라 부른다. 파로는 약 1만2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데, 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된다.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으며, 건조한데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파로의 특성상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은 최적의 기후여건을 갖췄다. 파로를 재배할 때는 화학적 살충제나 비료, 제초제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윤작을 통해 2년의 휴지기를 거쳐 재배되는 등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다.

파로에는 식이섬유와 저항성전분이 풍부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어 체중감량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각종 비타민, 마그네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며, 루테인, 셀레늄, 페룰산,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화합물 함량이 상당히 높으며, 이러한 성분들은 면역력 강화와 피부 노화방지, 노인성 안구질환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아라비노자일란, 폴리페놀, 피토스테롤 등의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공복혈당을 낮춰 고지혈증 예방 및 다이어트, 요요방지에 도움을 준다. 반면에 우리 몸에 필요한 미량원소의 흡수를 방해하는 ‘피트산’ 함량이 매우 적다.

고대곡물 파로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았을 만큼 병충해에 강한 내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고온다습한 곳을 피해 서늘한 곳에 미개봉한 상태로 보관한다면 일반 곡물에 비해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처럼 고대곡물 파로는 정제 및 변형된 현대곡물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현대인의 과도한 당 섭취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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