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를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하면 강남역 침수 같은 재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4’ 디지털혁신관에서 만난 박종호 주재넷 대표는 워터AI를 소개하며 이처럼 말했다. 워터AI는 도심과 댐 등에서 물의 수위와 유속 등을 무인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환경부 산하 홍수통제소 등에 공급되고 있다. 박 대표는 “AI로 유속을 측정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라며 “홍수 예측의 모든 단계를 AI로 통제해 사람에게 의존하던 홍수 예측과 경보 발령을 전면 자동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스타트업 스키아는 AR을 활용한 수술 보조 솔루션 SKIA_OPD로 주목받았다. 스키아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몸을 투영해 신체 내부 장기 등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의사들은 3차원 영상을 바탕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환자 역시 수술 경과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 수술과 관련한 임상을 하고 있다. 스키아 관계자는 “인도 대형병원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2026년 본격 상용화해 수술 보조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트업 티랩스는 3차원 공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TeeVR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사용자는 실제 공간을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한 뒤 공간 내 사물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사이버 전시장과 가상 쇼핑몰 구축, 자율주행 등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AI 창고관리 플랫폼 WATA는 지게차에 3차원(3D) 라이다 등을 부착해 물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재고 등을 시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고가 들어갈 선반을 AI가 파악해 배정하고 물류 사이즈와 무게 등을 측정해 입출고를 자동으로 지시한다.
전자여권을 모바일로 구현한 로드시스템의 장양호 대표는 “세계 관광객 14억 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여권을 구축해 실물 여권 없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로드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여권 플랫폼 트립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원 확인뿐만 아니라 면세점 쇼핑과 교통 서비스, 호텔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일본 통신사 등과 모바일 여권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7월 모바일 여권을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휴먼 업체도 주목받았다. 이스트소프트는 챗GPT와 결합한 대화형 AI 비서 페르소라이브로 사용자 질문에 3초 안에 답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스튜디오 페르소를 이용해 간단한 콘텐츠 내용을 입력하면 40초 만에 1분가량의 AI휴먼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비용은 1만원이 채 안 된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일본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과 함께 일본 개그맨을 섭외해 휴먼AI 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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