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숨어있던 각막 질환 탓에 시력 교정 수술 후 각막상피바닥막이영양증(EBMD)이 생긴 환자에게 약물 치료 등을 했더니 시력이 회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부기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과 정영택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은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 후 예기치 않게 숨은 각막질환이 발현한 환자에게 비수술적 약물치료를 시행해 시력 회복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최근 이런 임상 케이스 스터디 결과를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공개했다.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굴절을 바로잡는 시력교정 수술은 안전성과 시력 교정 효과 모두 비교적 높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 정상이어도 종종 선천적으로 숨어 있던 각막질환이 수술 후 발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EBMD이다.
의료진은 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정상이었지만 수술 후 EBMD가 생긴 26안을 대상으로 단계적 맞춤형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주일까지 시력이 좋지 않던 환자들도 치료 1개월째 시력이 1.0 이상으로 증가했다. 추적관찰 기간 3개월까지 양호한 시력이 유지됐다. 이번 논문은 시력교정 수술 후 선천적 각막 질환이 발현한 환자를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을 처음 제시했다는 평가다.
EBMD는 선천적으로 각막 상피와 실질층 결합이 약해 발생한다. 시력교정, 백내장, 사시수술 등 어떤 눈 수술 후에도 예기치 않게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유병률은 5~18%다.
각막에 미세하게 점이 보이거나 지도, 주름과 비슷한 형태로 사물이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에 민감한 증상을 호소하는 데 방치해 질환이 진행되면 각막에 미세한 흉터가 생기거나 시력이 흐려지기 쉽다.
김 원장은 "EBMD는 수술 후 드러나기 때문에 미리 알거나 예방할 수 없다"며 "수술 과정에서 의심 소견이 감지되면 수술을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집도의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수술 후 증상이 시작되면 보조렌즈 착용, 안약 사용 등을 통해 시력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병원장은 "각막 손상이 많은 라식 라섹과 달리 스마일라식과 스마일프로는 선천적 각막 질환 증세가 나타나도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응도 쉽다"며 "환자들은 병원 권고에 따라 정기검진을 세심하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시력교정 후 정기검진은 수술 후 1일,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받아야 한다. 1~2년에 한번은 자신의 시력 변화와 각막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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