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20개 매운맛 소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제품 간 캡사이신 함량이 최대 274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캡사이신 함량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매운맛 소스 20개(국내제품 11개·수입제품 9개)를 시험 평가한 결과 조사대상이 모두 제품 안전성 관련 기준엔 적합했으나 나트륨과 당류 함량, 캡사이신(매운맛 정도) 함량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먼저 캡사이신류(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합계) ㎏당 함량을 비교한 결과 스리라차소스(제이렉)의 함량이 3.2㎎로 가장 적었다. 그 다음으로 캡사이신 함량이 적은 제품은 △데일리 핫칠리소스(노브랜드) 3.8㎎ △벨라 핫 양념치킨소스(벨라) 9.4㎎ △타이핫칠리소스(청정원) 17.8㎎ △수리 타이 쓰리라차 칠리 소스(수리) 25.2㎎ 순이었다.
반면 틈새소스(팔도)는 8772㎎이나 함량돼 20개 제품 중 가장 많은 캡사이신이 함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론 △고맙당 저당 핫불닭소스(특별한맛) 323.2㎎ △킬로리 매운양념 치킨소스(킬로리) 308.1㎎ △불닭소스(삼양) 250.4㎎ △타바스코페퍼소스(오뚜기) 194.2㎎ 등 순으로 캡사이신 함량이 많았다.
이밖에 100g 당 나트륨 함량 정도를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은 나트륨이 함량된 소스는 진돗개핫소스(네키드크루)로 2909.09㎎ 가량 포함돼 있었다. 반대로 나트륨이 가장 적게 함량된 소스는 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로 756.98㎎ 함량돼 있었다.
한편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벨라 핫 양념치킨소스, 고맙당 저당 핫불닭소스, 킬로리 매운양념 치킨소스, 비비드키친 저당 마라소스)은 모두 감미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2가지 이상의 감미료가 사용되는 제품은 벨라 핫 양념치킨소스와 킬로리 매운양념 치킨소스 등 2개 제품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틈새소스 1개 제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매운맛 정도를 제품에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매운맛은 설사, 속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그 정도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