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MRO산업 육성 청신호...첨단항공단지 조성 첫삽

입력 2024-04-18 13:33   수정 2024-04-18 13:34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되는 항공정비(MRO) 산업에 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이스라엘 IAI사의 화물기 개조 작업을 하게 된다. 인근에 있는 화물기 정비단지(사진)에서는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화물기 중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의 준공은 2026년 2월이다.

기공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배준영 국회의원(국민의힘), 마이클 스틴 아틀라스항공 CEO, 엘리야후 감바시 IAI사 CCO(총괄고객책임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 사장 등 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2026년 준공되는 첨단복합항공단지에는 이스라엘 IAI사와의 합작법인이 추진하는 화물기 개조시설이 들어선다. IAI 인천 개조공장에서는 보잉사 노후 여객기(777-300ER)를 화물전용기로 개조, 항공기 수명 연장 및 용도 전환에 집중한다.

1953년 설립된 IAI는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기업이다. 세계에서 대형 여객기 B777-300을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기업은 원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를 제외하고 IAI가 유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IAI·샤프테크닉스케이(국내 항공정비 전문기업)와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설치’ 본계약을 맺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 조성 및 격납고 건설 등 사업 수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IAI(30%)와 샤프테크닉스케이(70%)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게 계약 내용의 골자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항공부품 공급 등 유관 업체들의 입주를 촉진시켜 지역간 상생과 국내 MRO 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하게 된다.

MRO는 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를 의미한다.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 MRO 시장은 2022년 기준으로 약 2조 3000억원 규모다.(세계시장의 약 2%)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MRO 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MRO 산업은 항공사 중심의 자사 정비체계로 인해 전문기업들이 부족하고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내 항공정비 물량의 56%, 약 9000억원 규모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의 중정비센터(격납고)도 올해 착공하게 된다. 세계3대 화물전용 항공사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중정비센터를 인천으로 이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내후년 2월에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입주한 세계적인 기업과 국내 전문 MRO 업체들이 통합 항공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해외 외주 정비물량의 국내 전환 등 자생 생태계를 구축해 5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10년간 10조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영종도 항공정비산업 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2027년까지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에 2500여 명의 항공정비분야 직접고용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비해 초급 항공정비 기능인력에서 고급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스톱 항공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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