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여배우 신변 우려"…논란의 '성인 페스티벌' 결국 취소

입력 2024-04-19 09:07   수정 2024-04-19 09:21


여러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힌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이 출연 배우의 신변 보호를 이유로 개최를 전면 취소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금 일본 여배우 소속사와 긴급회의를 마쳤다"며 "이번 '2024 KXF The Fashion' 페스티벌 행사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에는 일본 성인물(AV)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배우의 소속사 측에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소속사 측은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일본 소속사 측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싸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배우의 신변 보호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호 인력 49명과 보조 인력 27명을 채용했다고 전달했지만, 경호원이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재명 피습 사건'이 일어나는데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서울 강남구청이 "주점을 찾아 행사장 대관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주점 관계자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플레이조커는 "허위 사실"이라며 "대관업체는 KXF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부분에서 이런 횡포가 있어 참담함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페스티벌은 앞서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혀 개최 장소가 세 차례나 변경됐다. 당초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산돼 경기 파주시로 장소를 옮겼으나 이 역시 시의 반대 속 대관이 취소됐다.

이후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으로 장소를 또 옮기자 서울시는 업장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행사를 강행하면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최 측은 다시 한번 개최지를 바꿔 오는 20~21일 강남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공지했으나 결국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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