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은은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 교수와 김 전 부총재보를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8년간 재직했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세계은행 컨설턴트와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를 지냈다. 지난 2020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수상하는 등 학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는 이 교수의 추천 이유로 국제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꼽았다. 기재부 측은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경제 동학(dynamics)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재보는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한은에 입행해 30년 넘게 한은에서 일한 정통 한은맨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은 워싱턴 주재원, 국제국장, 국제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후 2013년 퇴임했다. 이후 금융결제원장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대한상의는 김 전 부총재보를 추천한 이유로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정책 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이 교수와 김 전 부총재보가 취임하면 금통위원 전원이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임명된 위원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 총재는 2022년 4월21일 취임했다. 이후 7월 신성환 위원이 임명됐고, 이듬해 4월에 장용성·박춘섭 위원이 합류했다. 8월엔 유상대 부총재가, 지난 2월엔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이동한 박 위원 자리를 황건일 위원이 대체했다.
시장에선 이 교수와 김 전 부총재보가 다소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과 국내의 통화정책의 연결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제경제 전문가들로 새 진용이 짜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세계은행 이사를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 황 위원이 있는 상황에서 재경부 국제금융국 출신의 국제대학원 교수인 이 교수와 한은 국제국장과 국제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김 전 부총재보까지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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