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 회복세가 더딘 영향이다.
제주 썬호텔앤카지노는 스위트를 포함해 203개의 객실을 보유했으며 다이닝 레스토랑과 바, 회의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2125㎡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도 갖췄다. 제주 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관광객 접근성이 우수하다.
2015년 BRC가 더호텔 카지노 엘베가스카지노와 더호텔을 모두 인수한 후 제주 썬호텔앤카지노로 이름을 바꿔 직영하고 있다. BRC는 필리핀 최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솔레어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1년 만에 마카오 소재 VIP 정킷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야오쿤그룹에 지분을 넘겼다. 하지만 막판에 매각이 무산됐다. 마지막 단계에서 매수자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다. 당시 매각가는 1억229만 달러(약 1417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도 의사를 거두고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치며 2019년 영업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제대로 손님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썬호텔앤카지노 운영사인 지앤엘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내리 대규모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만 695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어서 모기업 측에서 신중하게 인수자를 고르는 중”이라며 “한국 사업으로 손실만 보고 있어 지분을 정리하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론 엔데믹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판단해 매각가를 낮춰가면서까지 서둘러 매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BRC 측도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제주 썬호텔앤카지노 매각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잠재 매수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차례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신라호텔 안에 영업장을 둔 메가럭카지노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메가럭카지노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영업을 하지 못했다. 기존엔 영업장을 한진그룹이 소유한 제주칼호텔에 두고 있었는데, 한진 측이 호텔을 팔면서 2022년 제주신라호텔로 이전했다. 면적을 기존 800.41㎡에서 1347.72㎡로 1.5배 이상 늘리는 등 영업 재개에 기대감을 걸었으나 고객이 거의 없어 최근엔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메가럭카지노의 대주주인 중국 신화련 그룹의 자회사 홍콩 뉴실크로드는 올 초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적절한 기회가 생기면 적절한 시기에 한국 사업 매각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 제주지점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도 내 8개 카지노 실적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 카지노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카지노 매출의 약 80%는 드림타워 카지노가 차지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입도해 카지노나 호텔을 이용해야 하지만, 중국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중국 관광객 중 제주도를 찾는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중산층 단체 관광객나 정킷을 통해 카지노를 방문하는 VIP 큰손 고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에 나오는 카지노 매물이 더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제주 카지노 특성상 중국 고객이 주 고객인데 중국인의 국내 방문이 원활치 않아 카지노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항공 노선이 재개되면서 호텔 숙박 등은 증가했으나 카지노 게임 고객은 현저히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자금 유출 단속이 워낙 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VIP나 매스 고객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외국계 카지노·신라호텔 카지노도 매물로 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 썬호텔앤카지노의 모기업인 필리핀 블룸베리 리조트 코퍼레이션(BRC)은 호텔과 카지노 지분 96.23%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보유한 지분(10%)과 자회사 솔레어코리아를 통해 보유한 지분(86.23%)이 대상이다. 글로벌 리조트사 몇 곳이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주 썬호텔앤카지노는 스위트를 포함해 203개의 객실을 보유했으며 다이닝 레스토랑과 바, 회의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2125㎡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도 갖췄다. 제주 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관광객 접근성이 우수하다.
2015년 BRC가 더호텔 카지노 엘베가스카지노와 더호텔을 모두 인수한 후 제주 썬호텔앤카지노로 이름을 바꿔 직영하고 있다. BRC는 필리핀 최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솔레어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1년 만에 마카오 소재 VIP 정킷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야오쿤그룹에 지분을 넘겼다. 하지만 막판에 매각이 무산됐다. 마지막 단계에서 매수자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다. 당시 매각가는 1억229만 달러(약 1417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도 의사를 거두고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거치며 2019년 영업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제대로 손님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썬호텔앤카지노 운영사인 지앤엘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내리 대규모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만 695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어서 모기업 측에서 신중하게 인수자를 고르는 중”이라며 “한국 사업으로 손실만 보고 있어 지분을 정리하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론 엔데믹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판단해 매각가를 낮춰가면서까지 서둘러 매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BRC 측도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제주 썬호텔앤카지노 매각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잠재 매수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차례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신라호텔 안에 영업장을 둔 메가럭카지노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메가럭카지노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영업을 하지 못했다. 기존엔 영업장을 한진그룹이 소유한 제주칼호텔에 두고 있었는데, 한진 측이 호텔을 팔면서 2022년 제주신라호텔로 이전했다. 면적을 기존 800.41㎡에서 1347.72㎡로 1.5배 이상 늘리는 등 영업 재개에 기대감을 걸었으나 고객이 거의 없어 최근엔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메가럭카지노의 대주주인 중국 신화련 그룹의 자회사 홍콩 뉴실크로드는 올 초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적절한 기회가 생기면 적절한 시기에 한국 사업 매각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큰손' 중국인 절반 줄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직격탄을 맞은 제주 지역 카지노산업은 회복세가 더디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내장객을 받고 있지만, 일부 대형 카지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지점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도 내 8개 카지노 실적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 카지노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카지노 매출의 약 80%는 드림타워 카지노가 차지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입도해 카지노나 호텔을 이용해야 하지만, 중국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중국 관광객 중 제주도를 찾는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중산층 단체 관광객나 정킷을 통해 카지노를 방문하는 VIP 큰손 고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에 나오는 카지노 매물이 더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제주 카지노 특성상 중국 고객이 주 고객인데 중국인의 국내 방문이 원활치 않아 카지노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항공 노선이 재개되면서 호텔 숙박 등은 증가했으나 카지노 게임 고객은 현저히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자금 유출 단속이 워낙 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VIP나 매스 고객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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