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규 예능프로그램 '정글밥' 방송을 앞두고 방송인 김병만이 서운함을 드러냈다. SBS 측은 김병만과 별개의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입장이다.
19일 SBS 측은 "올 하반기에 방영되는 SBS 신규 예능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내는 류수영 씨를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통해 오지에서의 요리 경험이 많은 류수영 씨는 '정글밥'을 통해 K-레시피가 우리와 전혀 다른 식문화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콘셉트에 맞춰 'K-식문화 교류기'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김병만이 몇몇 매체에 '정글밥'이 자신이 수년간 출연했던 SBS '정글의 법칙'의 스핀오프이며,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도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 고문만 하다가 결국 아이템만 도둑질해 간 셈이니 서운하다"며 "'정글'이라고 하면 김병만이 연상되니, 다른 제목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글의 법칙'은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족장 김병만을 필두로 세계 곳곳의 오지로 떠나 생존기를 펼친다는 콘셉트였다. 2011년 10월 21일 방송을 시작해 2020년 6월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중단되면서 휴지기를 가졌고, 2020년 8월 방송을 재개했으나 결국 2021년 5월 종영했다.
현재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같이 했던 스태프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정글 크래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SBS는 '정글밥'에 대해 '정글의 법칙'과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선을 긋는 상황이다. SBS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해외 오지의 식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신규 프로그램 '정글밥'을 준비 중"이라며 "'정글'이라는 말이 들어가 앞서 방영된 '정글의 법칙'을 떠올릴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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