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다이어트는 이 호르몬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

입력 2024-04-19 17:35   수정 2024-04-20 01:14

잠을 자도 피곤하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내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력이 약해서일까? 아니다. ‘호르몬의 힘’ 때문이다.

세계적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막스 니우도르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학센터 교수는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에서 이처럼 비만, 스트레스, 임신, 면역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건강에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다뤘다. 책의 부제는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이다.

공복일 때 생성되는 호르몬 ‘그렐린’은 체중 감소를 막는다. 이 호르몬은 과체중인 사람의 혈액에 유독 많고,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햄버거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한다면, 설정된 체중과 그렐린 농도가 공복 상황에서 자동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햄버거를 먹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진다.

저자는 나이에 따라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원인을 호르몬으로 돌리는 ‘호르몬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식욕 호르몬이 식습관을 망치기도 하지만 올바른 식습관은 다시 식욕 호르몬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각의 사례를 통해 호르몬에 대한 이해가 왜 필요한지를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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