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64주년인 19일 기념식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에 서울 강북구의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를 '도둑 참배'라 칭하며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오전 10시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고 있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오전 8시에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참배를 하는가"라고 저격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었고 대개 참배를 통해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4·19 기념식 참석을 살펴보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나머지 해에는 참배에 주로 참석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47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은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당에서 이를 두고 '도둑 참배'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당의 대표가 2018, 2019년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았나"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상 모든 일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자기애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 영령을 기려야 하는 날의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4·19 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도둑 참배"라고 비난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4.19 묘지 참배에 "유공자와 유족, 정부 요인과 여야 지도자들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4.10 총선 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혼자 몰래 사전투표를 했다"며 "대통령 부인이 투표를 안 할 수는 없고, 얼굴 드러내놓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도둑 투표'를 택한 것이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더니,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배워 '도둑 참배'를 한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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