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23% '취임후 최저'…대구·경북도 부정 평가 늘었다

입력 2024-04-19 18:44   수정 2024-04-20 02:05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4·10 총선 참패와 그에 이은 대통령실의 쇄신 행보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중도층뿐 아니라 전통 지지층까지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68%에 달했다. 총선 전 실시된 직전 조사(3월 4주 차)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11%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올랐다. 기존 지지율 최저치는 2022년 8월 첫째주와 9월 다섯째주로 각각 24%였다.

특히 전통 지지층이 크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4주 차 조사에서 49%였던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35%로 떨어졌다.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간 65%에서 45%로 하락했다. 79%였던 국민의힘 지지자의 지지율도 59%가 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1%, 국민의힘이 30%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7%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10 총선 참패에 실망한 지지층이 이탈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6일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의 총선 결과 관련 입장 표명이 ‘일방 소통’으로 비치며 지지율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의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8%), ‘소통 미흡’(17%), ‘독단적·일방적’(10%) 순이었다.

쇄신책으로 꺼낸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전원은 4·10 총선 직후인 11일 참패에 따른 책임으로 사의를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선 조기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까지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러 인사에게 인사 추천을 받고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국민의힘 정진석, 장제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신속보다 신중한 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4·19혁명 64주년인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총선이 치러진 10일 이후 첫 외부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4·19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길성/도병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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