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과 사진 찍고 평양냉면 먹방…금발 여성의 정체

입력 2024-04-20 14:31   수정 2024-04-20 16:01


영국 여성이 '북한의 일상'을 콘셉트로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포착됐다.

'조이'라는 이름으로 '조이디스커버즈NK·북한을 탐험하는 조이' 인스타그램 계정과, '조이디스커버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성은 자신을 "영국에서 왔고, 3년 넘게 중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을 북한으로 데려가는 관광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얼마나 미친 짓을 벌이고 있고, 무서운 존재인지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여기에 온 게 아니다"며 "북한에 대한 인간적인 통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돈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영국의 리버풀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15년 동안 특이한 목적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알았던 나라에 대한 내 선입견에 도전하기 위해 2016년 북한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여행하고, 이를 다양한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며 "이건 미디어 프레임과 국제 관계에 대한 배움을 이끌었고, 현재 정치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이디스커버즈NK 계정에는 백두산 천지와 북한의 맥주 공장 등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을 비롯해 북한의 고급 식당을 찾아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북한의 군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북한의 시민들을 비롯해 거리의 풍경 등을 전하기도 했다. 총 797개의 게시물은 모두 북한과 관련된 것이며, 팔로어 수는 4만5000명을 넘긴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출된 화면이 아니냐"는 의혹이 담긴 댓글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해당 계정이 북한이 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직, 간접적인 지원을 받는 게 아니냐는 것. 또한 북한에서 외국인의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검열되고 있고, 인터넷 및 해외 SNS 사용도 어렵다는 점에서 어떻게 해당 계정이 지속해서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월까지 영어를 사용하는 유튜버 유미를 앞세워 유튜브를 북한을 소개하는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한 바 있다.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밝힌 이 유튜버 역시 평양 시내나 유명 관광지 등 북한 곳곳을 돌아다니며 북한 주민들의 행복하고 밝은 일상을 선전했다. 해당 채널은 지난 2월 22일 삭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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