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회 회의, 올해 한국에서 열자"…최상목, 세계은행 개발위 참석

입력 2024-04-21 12:00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개발협회(IDA) 재원 보충 회의를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와의 면담에선 우크라이나 지원 특별기금(SPUR)으로 5000만달러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평가다.

21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WB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보다 좋은 그리고 큰 규모의 은행’을 목표로 하는 WB 발전방안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 △민간재원 동원 확대 △디지털화 촉진 △저소득국 지원 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속가능한 IDA 재원 조달 로드맵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제21차 IDA 재원 보충 최종회의를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IDA는 저소득국에 장기·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해 경제개발을 돕고,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재원을 보충해 출연금을 마련한다. 제21차 IDA 기간은 오는 7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다.

WB 개발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최 부총리는 방가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서 방가 총재는 IDA 수원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제21차 IDA 재원 보충 최종회의 개최 의사를 환영했다. 최 부총리는 WB의 SPUR에 5000만달러를 출연 납입하겠다는 의향서를 전달했다.

최 부총리는 WB 일정 외에도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최 부총리는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의 만남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기본 약정 서명식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EDCF 기본 약정 체결로 21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유상원조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재건·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EDCF 사업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크리스탈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와의 만남에선 빈곤 감축 성장기금(PRGT) 출연 협정에 서명했다. 한국은 2024~2027년 총 5596만달러를 PRGT에 납입할 예정이다.

로베르토 싸이폰 아레발로 S&P 글로벌 총괄과의 면담에선 한국의 최근 경제 동향을 설명하고, 역동 경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재정 건전화, 구조개혁 등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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