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묻힌 반감기…변동성 더 커질 듯

입력 2024-04-21 17:51   수정 2024-04-22 01:23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한때 9000만원이 붕괴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인 알트코인 역시 줄줄이 급락했다.

21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날 같은 시각보다 4.15% 내린 8948만원을 기록했다. 미 달러 기준으로 6만달러를 밑돌았다.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를 기록한 건 약 한 달 반 만이다.

1억원을 찍은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 공격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 이후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5.5% 이상 하락해 5만9000달러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보여 왔다. 이번에는 위험자산의 모습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 미 증시와는 달리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반감기까지 도래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만큼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중동의 정세 불안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론까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을 비롯해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4~6%대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코인’으로 꼽히는 오브스는 홀로 상승하며 주목을 끌었다. 오브스는 이스라엘 블록체인기업인 헥사그룹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전쟁 수혜 코인’으로 분류되면서다. 오브스는 이날 장중 한때 18%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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