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IC·지하화로 고속도로 정체 확 줄인다

입력 2024-04-21 18:48   수정 2024-04-22 01:18

지난 17일 찾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 주차장. 경계선 너머 국도 17호선이 보였다. 올해 말 이 도로와 신탄진휴게소가 연결된다. 지금은 17번 국도를 타고 신탄진휴게소에서 1.7㎞ 떨어진 신탄진IC까지 이동해야 한다. 출근 시간 기준 400m 가까이 차량이 늘어서 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앞으로 하이패스 단말기가 있는 차량은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IC에서 곧바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IC 설치,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패스IC는 고속도로 진출입 병목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옥산휴게소 등 전국 10곳에 휴게소형 하이패스IC가 있다.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 경부(용인~서울), 수도권 제1순환(구리~성남, 서창~김포), 부산외곽순환(사상~해운대)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존 도로를 두고 지하에 추가로 도로를 내는 것부터 상부 공간 일부를 개발하는 것까지 유형은 다양하다.

지하도로는 지상도로에 비해 화재 시 피해가 크고 터널을 지날 때 눈이 피로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도로교통연구원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모의주행 실험을 하고 있다. 지하도로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언제 불안이나 졸음을 느끼는지, 어떤 안전 시설물을 설치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을 점검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재정고속도로 가운데 하루 1시간 이상 시속 50㎞ 미만의 상습 정체가 발생하는 곳은 76개소, 429.9㎞ 구간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신갈 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을 30%가량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개방형 휴게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휴게소를 일반도로와 연결해 고속도로 이용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애견파크와 별빛정원 등을 갖춘 덕평휴게소가 대표 사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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