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 중에 우주 매출 목표를 공개한 곳은 KAI가 처음이다. 우주산업은 정부 사업에 입찰해야 하는 만큼 관련 수주에 속도를 내겠다는 얘기다.
KAI가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입찰하지 않자 “우주 사업 속도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KAI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투자 의지를 명확히 했다. KAI 관계자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입찰하지 않은 것”이라며 “주관사가 아니라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위성 개발, 우주 수송·탐사, 위성 서비스 등 세 가지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중대형 위성부터 초소형위성(SAR)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재사용 발사체, 무인항행 기술 등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KAI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우주·항공 기업과 부품 공급을 협상 중이다.
KAI는 2030년 무인기로만 국내 점유율 46%, 매출 714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18일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에서 “우주 분야 등 새로운 플랫폼에 필요한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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