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지역 가운데 이른바 '금·관·구'로 불리는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LG자이' 전용 84㎡는 지난 3일 1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마지막 거래인 지난 7월 9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올랐다.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덕산' 전용 59㎡도 지난 3일 4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거래로 지난해 12월 마지막 거래인 3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상승했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벽산블루밍3차' 전용 111㎡는 지난 2일 9억2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8억9800만원에 팔렸던 면적대인데 한 달 새 29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외곽 지역 가운데서도 한강 이남 지역에 있는 지역이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구로구는 0.02% 상승하면서 22주 연속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금천구도 0.01% 상승하며 19주 연속 하락을 마감했다. 관악구는 전주에 19주 연속 하락을 마감하고 보합으로 돌아선 뒤 이번 주에는 0.01%로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들 지역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먼저 올랐던 선도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들이 따라가면서 바닥을 형성하고 있단 설명이다. 금천, 관악, 구로 역시 저가 매물 위주로 시장에서 소화가 됐고 직전 거래보다 오른 가격의 거래가 일어나고 있단 얘기다.
다만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여전히 매물이 많은 데다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작은 만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약보합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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