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비해 가격 회복세가 약했던 강북 지역에서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0억원 이하로 떨어졌던 강북 지역 20평대 아파트의 가격이 10억원 안팎으로 다시 회복하면서 최근에는 추가 상승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장에선 끊겼던 거래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83C)는 이달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해당 타입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전용 59㎡(82A)가 10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 1월 거래가(9억9000만원)에 이어 매매가 10억원 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현장에선 매물 호가가 더 높아지며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반응이다.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물건 중 13억원에 달하는 호가도 있다”며 “지금은 가격 상승보다 거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집주인들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해당 크기는 올 3개월 동안 11건이 거래됐는데,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12건)와 맞먹는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도 올해부터 거래가 재개되며 매매 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장위동도 가격 회복세가 완연하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전용 59㎡는 최근 9억27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2월 신고가(10억60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4월만 하더라도 같은 크기가 7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가격이 회복한 것이다.
해당 크기는 2020년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2년 넘게 거래가 끊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거래가 반복됐고, 최근엔 기존 매물이 소화되며 10억원 호가 매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성북구의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여전히 준신축 단지 사이에선 59㎡ 기준 7억원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매물이 그래도 줄어들고 있어 향후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다만,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회복세가 확실한 강남과 달리 강북은 여전히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추세적으로는 회복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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