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윤에게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고 방송에 제보한 남성 A씨가 송하윤의 소속사 관계자와 만나지 않은 이유를 직접 밝혔다.
A씨는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송하윤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송하윤, 송하윤 소속사에 보낸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메일, 카카오톡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애초 누나(송하윤)가 사과하려는 의도나 마음이 확실히 느껴졌다면, 아예 만나지도 않고 사과받고 덮어 줄 생각이었다"며 "의견문에서 자꾸 사실관계 파악이라는 내용이 나왔는데 메시지를 조금 보여드리자면 이미 전후 사정에 대한 얘기는 끝난 상황"이라면서 이후 송하윤과 그의 소속사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느껴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으로 당사자한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와 폭행의 이유를 들으면 입 닫겠다는 각서까지 작성하겠다고 기한을 주며 전달하였습니다만, 당사자랑 연락이 안 된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사측과 며칠이고 계속 연락한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공유한 전화번호, 이메일 및 메신져를 통해 저한테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이 있었음에도 회사 뒤에 숨어서 사과는 없었으며, 피해자인 저에게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라든지 '만나자'는 가해자 측의 요구는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들어줄 이유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방송 후 일주일이 지났다"며 "누나가 끝까지 부정하고 '일면식도 없으며 사실무근'이라며 지금까지 사과가 없으신 것을 보면 사과할 생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법적 대응을 하려고 준비 중이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법적 대응 한다고 겁먹고 피할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다. 혹시라도 법적 대응 생각하신다면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합의해 드릴 생각은 일절 없으니, 단 일말의 희망도 가지시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저는 이 누나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될 거 같다"며 "아직 안끝났다"고 적었다.
A씨가 공개한 송하윤에게 보낸 DM에는 "이유 없이 폭력을 했으면 20년이 지났지만, 최소한 사과는 합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송하윤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이후 송하윤의 소속사에도 비슷한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1차 메일에서는 "지금에서야 잘 나가는데 찬물 끼얹을 생각도 없고 제대로 된 사과와 그때 당시 때린 이유를 당사자한테 직접 듣고 싶어 메시지 드린다"고 적었고, 이후에도 답이 없자 2차 메일에는 "돈 필요해서 연락한 것도 아니고 나락 보내려고 연락한 것도 아니다. 당시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폭력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어 메시지 드리는 거라는 것만 알아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2차 메일에도 답장하지 않았고, A씨가 실명을 공개하고 '송하윤 학폭 관련해서 사과받고 싶으니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3번째 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만나자'는 제안받게 됐다.
A씨는 앞서 JTBC '사건 반장'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04년에 3학년 선배였던 배우 S씨에게 이유 없이 불려가 9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는 취지의 폭로를 했다.
이후 S배우가 송하윤이라고 공개됐고, 소속사인 킹콩by스타쉽은 "송하윤이 학교 폭력과 관련해 강제 전학을 간 건 맞다"면서도 "(90분간 뺨을 맞았다는) '사건 반장' 제보와 무관하다. 해당 제보자와는 일면식이 없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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