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3세대 타그리소 내성 폐암에 얼비툭스+NK세포 효과

입력 2024-04-22 15:03   수정 2024-04-22 15:04



NK세포와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병용 요법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생긴 암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그리소는 3세대 EGFR 유전자 변이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이 약이 듣지 않는 환자를 위한 후속 치료법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명근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타그리소 내성 폐암 세포주를 활용한 동물실험과 EGFR 변이 폐암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1·2a상 시험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미국면역항암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실렸다.

연구팀은 타그리소 내성 폐암 세포주를 사용한 인간 면역화 CDX 마우스 모델 13마리를 활용해 NK세포치료제와 세툭시맙을 함께 투여하면 종양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NK세포가 종양으로 잘 침투하는 것도 관찰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2a상 연구에선 병용 치료의 질병 조절률이 100%로 나타났다. NK세포치료제와 관련한 3등급 이상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비소세포 폐암을 치료하는 데 NK세포치료제 병용 투여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후속 치료가 제한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라며 "자가 NK 세포와 세툭시맙 병용 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시험에서 증명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돼 논문이 등재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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