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단지 착공…영종도 공항경제권 '청신호'

입력 2024-04-22 18:02   수정 2024-04-23 00:32


인천 영종도에 조성되고 있는 ‘인천공항경제권’ 구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개장에 이어 항공정비(MRO) 사업의 앵커시설인 첨단복합항공단지 건설이 시작돼서다. e커머스 활성화로 항공화물 시설이 늘어나고 미술품 수장고, 스마트 레이싱파크 설립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공항경제권 조성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항경제권은 공항을 거점으로 물류, 항공정비, 복합레저 등 다양한 산업이 연계·융합된 경제생태계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은 항공 다국적 기업, 미국 멤피스공항은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대규모 복합쇼핑몰(주얼창이) 유치로 차별화된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스라엘 IAI 합작사 유치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인근에 첨단복합항공단지 건설을 시작하는 기공식을 열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항공우주산업(IAI)과 국내 항공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법인이 화물기 개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보잉사 노후 여객기(777-300ER)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하는 사업이다. IAI는 세계에서 대형 여객기 B777-300을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IAI, 샤프테크닉스케이와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설치’ 본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부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IAI(합작법인 지분 30%)와 샤프테크닉스케이(70%)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게 계약 내용의 골자다. 공사 관계자는 “첨단복합항공단지는 해외 외주 정비물량을 대폭 줄여 일자리 5000여 개를 창출하고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지난달 카지노 시설을 개장한 인스파이어에도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공항경제권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레나,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우선 개장한 인스파이어에는 지금까지 100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스파이어 방문객 유치 목표는 300만 명이다.

특히 국내 첫 전문공연장으로 알려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멜론뮤직어워드 등 대규모 행사는 물론 태민·동방신기·싸이·태양의 개인 콘서트,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마룬파이브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방문객을 늘리고 있다. 4월 패밀리 서커스 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한 공연, 6월에는 글로벌 음악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 등이 예정돼 있다.

호텔, 실내 수영장, 디지털 거리 오로라, 초대형 푸드코트엔 주말 방문객이 몰리며 복합 레저문화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유명 미술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 게임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레이싱파크도 공항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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