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4남매 시베리아호랑이 가운데 한 마리였던 '태백'이가 지난 19일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서울대공원 측은 "2018년 5월 2일 백두, 한라, 금강과 함께 4남매로 태어난 태백이 오늘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태백이는 어느 개체보다 활력 있고 건강한 호랑이였다. 서울대공원은 "야생동물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약해진 모습을 감추려는 특성 때문에 조기에 질병 발견이 어려워 평소에 정기적인 체중 측정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왔다"며 "태백이는 맹수사에서 백두와 함께 잘 지내오던 중 지난 2월부터 변 상태가 좋지 않아 진료를 받아왔고, 최근 먹이 섭이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일 전신 마취를 통한 치료와 건강검진을 결정하게 됐다"며 "영상과 혈액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담도계와 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가 확인됐다"고 했다.
서울대공원은 약물과 수액 처치를 진행했으나, 맹수동물의 특성상 지속적인 전신마취와 적극적인 수액 처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추가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정밀검사 결과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는 대로 시민들께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태백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사육사를 비롯한 동물원 직원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태백이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셨던 모든 분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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