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새 아파트가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된다는 소식에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 수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와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전날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 수백, 수천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더샵 둔촌포레는 전날 전용 84㎡ 1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청약에는 2만142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30.6 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 당첨자 발표는 오는 25일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더샵 둔촌포레 무순위 청약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둔촌동 ‘올림픽 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달 기준 19억~20억원에 거래된 반면 더샵 둔촌포레 같은 면적 분양가는 13억원대다. 단지 규모 차이를 감안해도 당첨 시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4층, 총 572가구(전용면적 84~112㎡)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에도 수백명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이 단지 전용 59㎡ 신혼부부 특별공급 1가구가 계약취소 되면서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와 903명이 참여했다. 평균 경쟁률은 903 대 1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 중 신혼부부만 청약할 수 있어 일반분양분 무순위 청약에 비해 조건이 까다롭지만, 수백명이 몰렸다. 현재 이 단지 같은 면적 분양권 호가가 7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새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확실한 시세차익까지 예상된다면 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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