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패스 자제하라"…지자체 교통카드 제동 건 국토부

입력 2024-04-23 19:02   수정 2024-04-24 00:59

“더경기패스는 뭐고 K패스는 뭐죠?”(경기 거주 대학생 김모씨)

정부가 선보인 대중교통 이용카드 K패스에 경기도의 지역 혜택을 더한 패스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를 두고 정부와 경기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 패스를 더경기패스라고 표현하자 정부가 K패스를 강조해 달라며 제동을 걸었다. 경기도는 당시 총선을 앞두고 있던 민감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 교통카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놓고 혼선을 겪었다. 애초 경기도가 준비한 홍보문구는 더경기패스인데, 막판에 K패스-경기로 표현을 바꿨다.

경기도가 더경기패스 홍보를 자제하게 된 데는 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홍보물을 제작할 때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직원이 문구 한 줄까지 꼼꼼히 봤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29일 김 지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성남역을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더경기패스는 K패스보다 청년 범위가 넓고, 환급 횟수 제한도 없다”는 글을 올렸을 때도 국토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K패스는 국토부의 환급형 교통카드다. 대중교통을 월 15~60회 이용하면 20%, 19~34세 청년은 30% 환급받는다.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 등 전국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사용처다. 더경기패스는 K패스에 +α를 더한 것이다. 지역민에게 추가 혜택을 준다. 대중교통 이용 시 횟수 제한 없이 19~39세 청년에게 매달 교통비의 30%,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 최대 53%까지 환급해준다. 경기도민은 K패스 홈페이지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뒤 도내 주소를 입력하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토부는 시민 편의를 고려해 K패스를 먼저 적극 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승록 대도시권광역교통위 광역교통경제과장은 “이름이 달라 현장에서는 K패스와 더경기패스가 별도 사업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K패스를 내세워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