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는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투자 유치행사 ‘KL20 서밋 2024’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행사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계 주요 인사,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에 2027년까지 8500억원을 투입해 현지 회사인 OCI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연 3만5000t에서 5만66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OCI는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금액은 최대 2조원이 된다고 OCI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장을 짓는 외국 기업에 법인세를 10년 동안 감면해주고, 증설할 경우 법인세 감면 기간을 연장해준다. 전기도 한국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공급한다. OCIM은 이에 힘입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지난해 53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OCI홀딩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수입 제재를 가하면서 OCIM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제조한 태양광 모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덕분에 저탄소 제품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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