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실내 조명도 '사람 중심'…운전자 상황 파악해 알아서 작동

입력 2024-04-23 16:19   수정 2024-04-23 16:20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휴식, 업무, 오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자 경험이 가능한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차량의 용도가 다양해지면 차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요구사항도 많아진다. 이미 전기차 충전을 기다리는 시간에 운전자가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한 완성차가 나오고 있고, 차 안에서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화상 카메라까지 적용한 완성차도 있다.

차량 실내 조명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주변을 밝히고 과속 위험을 경고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제까지 차량 안 무드램프는 단순히 색상을 표현하는 기능을 했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은 운전자의 상황이나 목적, 몸 상태까지 파악해 필요한 조명 기능을 알아서 구현해준다. 말 그대로 ‘사람 중심’ 조명이다.

핵심은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패턴의 조명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사내외 전문가들과 협업해 실제 소비자들이 차량 실내 조명을 이용할 때 어떤 점이 불편한지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렇게 탄생한 게 △운전자 시선을 추적해 방해되는 조명의 밝기를 낮춰주는 ‘액티브 라이팅’ △스마트워치나 스티어링 휠의 심전도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수치를 파악하고 스트레스 저감을 유도하는 조명 △좁은 주차장에서 내릴 때 장애물과의 거리를 색상으로 표현해주는 ‘문콕 방지 라이팅’ △차량 실내 전체 조명의 패턴과 점등 속도를 활용해 멀미를 줄여주는 ‘멀미 저감 라이팅’ △차량의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보안용 웰컴 라이팅’ △물건을 두고 내리면 작동하는 ‘하차 점검 조명’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의 기술이다. 이런 사용자 상황별 조명 기능 시나리오만 32개에 달한다.

인간 중심 조명 기술은 사람의 기분 전환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건 물론, 주행하거나 주차할 때 안전사고의 위험을 예방해주는 기능도 한다.

조명 시스템이 차량용 센서, 운전자 시선 추적 등을 융합한 신기술과 만나 사람의 기분과 안전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기술·성능뿐 아니라 사용자가 차를 잘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는 게 중요한 만큼 사용자 중심 자동차 기술은 앞으로도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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