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훈 법무법인 와이케이(YK)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사진)는 올해 경영 방침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YK는 지난해 매출 803억원을 거두면서 당당히 업계 10위권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강 대표변호사는 2012년 10월 YK 법률사무소를 설립해 어엿한 법무법인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형사 전문 법률사무소로 업계에 발을 디딘 YK는 2020년 법무법인으로 전환했다. 그해 24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YK는 2021년 461억원, 2022년에는 5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빠르게 세를 불렸다.
강 대표변호사는 “올해는 매출액 1500억원을 넘겨 100%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온라인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의 초고속 성장 배경엔 전국 곳곳에 설립된 분사무소 시스템과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이 자리한다. YK는 2020년 부산·수원 분사무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27곳에 분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강 대표변호사는 “전국 분사무소를 기반으로 온라인 홍보를 통해 전국의 개인 형사소송 시장을 선점했다”며 “로펌 시장에 쿠팡의 혁신적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YK 설립 초기부터 온라인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든 뒤 오프라인 기업·개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구상을 마련했다”며 “지방 분사무소를 낼 때마다 가장 좋은 위치에 사무실을 얻어 고급 인테리어로 꾸민 것도 오프라인 고객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4월 기준 YK에 소속된 변호사는 250명이다. 강 대표변호사는 “올해 10개 분사무소를 추가로 열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변호사 수는 5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태프와 고문 등 전문조직을 포함해 10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YK는 형사 전문 로펌을 넘어 종합 로펌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공정거래 △인수합병(M&A) △노동 등 기업자문 분야 인재 영입에 힘을 쏟은 결과, 지난해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자문을 맡았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중견·중소기업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자문을 제공했다. 신라젠 증시 거래 재개와 관련해 주주연합을 대리했다.
전국 분사무소를 활용해 신속한 ‘초동 조치’ 대응을 앞세워 지방 중대재해 사건 수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박시온/사진=이솔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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