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기업 노을이 아프리카 최대 말라리아 학회에서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 임상 성능 연구를 공유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노을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범 아프리카 말라리아 컨퍼런스(MIM PAMC)’에 참가해 마이랩 성능을 포스터 발표로 공개했다. 마이랩(miLab)은 물 없이 세포를 염색·분석하고 15분 내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이랩은 ‘제 3국’처럼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틈새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혈액 및 조직 검사법으로는 액체 염색법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시약으로 염색한 세포를 물로 씻어내고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나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하다면 한계가 있다. 마이랩은 이를 고체 염색법으로 대체했다. 진단기기 무게도 10㎏으로 줄여 대형장비 및 실험실이 없는 환경에서도 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노을은 이번 학회에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가나 3개국에서 진행한 말라리아 마이랩 진단 솔루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노을 관계자는 “열대열원충 진단 시 민감도 94.4% 특이도 98.1%로, 삼일열원충 진단 시 민감도는 97%, 특이도는 97.6% 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임상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성과들은 연내 논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 운영 연구 전문가 그룹(MOREG) 의장인 웰링턴 오이보 라고스대 교수는 “마이랩은 말라리아 의심 환자의 기생충을 확인할 때 정량, 정성적 검사 결과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기생충학 분야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랩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면 말라리아 진단 속도를 높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검사 및 치료 정책을 시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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