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4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의 기업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나빠진 데다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게임업계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린 바 있다. 4년 만에 신용도가 다시 ‘A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넷마블의 신용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넷마블의 신용도를 나란히 ‘A+(부정적)’로 매겼다. 지난해 ‘AA-’에서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국내 대표 게임사를 일컫는 ‘3N’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신용 강등 위험이 커진 셈이다.
펄어비스, 컴투스를 비롯한 중소형 게임사의 신용도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오프라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게임 관련 소비지출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된 장르와 획일화된 과금 방식도 신규 유저 유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MMORPG의 수명주기가 짧아지고 시장 규모도 작아지고 있는 상태다.
개발자 수요 급증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 등 조직 쇄신과 비용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인건비 수준을 크게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게 게임사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신용도 하락이 게임사 자금조달 난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리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신작 효과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찾겠다는 게 게임사들의 구상이다. 상반기 중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프로젝트BSS'를,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나 혼자만 레벨업:ARISE'·'레이븐2'를,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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