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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950억달러(약 131조원)규모의 예산안을 23일(현지시간) 가결했다. 미국 국방부는 법안에 대통령 서명이 이뤄지는 대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어 미국이 우방국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안보 예산안이 발효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 위해 군용 차량, 스팅어 대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55㎜ 포탄,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 1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브래들리 장갑차 및 수송용 M113 장갑차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화력, 기동성, 전장 인식 등의 성능에서 러시아군 장갑차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법안이 서명되면 미국이 유럽에 구축한 군사 장비 창고를 활용해 며칠 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방공무기, 포탄, 장거리 미사일 등의 군사 패키지를 보낸 이후 예산 고갈로 추가 지원을 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상원은 하원이 지난 20일 초당적 지지로 처리한 안보 패키지를 사흘 만에 통과시켰다. 안보 패키지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608억달러(약 83조3300억원), 이스라엘에 260억달러(약 35조6300억원), 대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동맹국 안보 강화에 81억달러(약 11조1000억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SNS인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는 법안도 포함됐다. 상원에서는 개별 법안이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돼 표결에 부쳐졌다. 이번 안보 패키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서명한 이후 즉시 발표될 예정이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6개월 간 표류하던 이번 안보 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데다 영국도 무기 지원을 발표하면서다. 이날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5억파운드(약 8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타격·방공 미사일 1600기, 장갑차 등 차량 400대, 탄약 400만발, 선박 60척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영국은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톰 섀도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도 함께 지원할 전망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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