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4일 1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물적분할 매각 방식이 아닌 자산양수도 매각 방식으로 추진한다. 인수자의 채무 연대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특수가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네오캠(가칭)이라는 법인을 세워 이 법인의 지분을 최대 49% 매각하는 게 기존의 방안이었다. 효성화학은 물적분할을 하는 대신 신설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에 특수가스 사업부 자산을 양수도한 뒤 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최대 49% 매각하는 방안을 새롭게 꺼냈다.
물적분할 대신 자산양수도 방식을 택하는 건 효성화학이 지고 있는 채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효성화학의 총 차입금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물적분할한 회사는 상법상 분할 전 회사의 채무를 연대해 변제해야 한다. 빚을 인수자가 같이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2조4000억원 중 특수가스 사업부 관련 채무는 1800억원 규모다. 인수자가 해당 채무만 책임지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는 효성화학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작업이 지연된 이유도 채권자 등과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채무 연대책임 문제가 해소되면 매각 절차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9곳의 쇼트리스트가 선정된 단계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크레딧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실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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