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가 희망 가격(7만3300~8만3400원)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흥행 성공에 따른 것이다.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뜨거웠던 투자 열기가 IPO 대어로도 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이같이 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2021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1.13 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의 93.5%가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은 991곳(45%)이다. 높은 배당성향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이후 3년간 배당성향 50~70%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가격보다 높게 썼음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를 높이지 않은 만큼 일반청약도 흥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수요예측을 한 IPO 기업 20곳(스팩 제외)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을 초과하지 않은 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 25~26일 일반청약을 한 뒤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다섯 곳에서 청약을 받는다.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이어진 민테크 일반청약에 약 50만 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경쟁률은 1529 대 1로 집계됐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6조221억원이 모였다.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 기업인 민테크는 오는 5월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04억원이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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