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말 13.5%로, 2022년 말(13.2%)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는 같은 기간 6.9%에서 7.3%로, 집합상가는 9.4%에서 9.9%로 공실률이 올라갔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청담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022년 말 6.1%에서 작년 말 17.9%로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을지로(15.1%→21.2%) 등도 공실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2년 4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43.5%에 달한 명동은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 등으로 공실률이 27.7%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13.5%)을 크게 웃돈다. 서울 외 지역에선 인천 부평(19.6%→20.3%), 경기 부천역(15.7%→16.7%)과 안양역(11.3%→14.1%) 등의 공실률이 높았다.
상가 투자수익은 급감하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월세 등으로 인한 소득수익과 상가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수익을 합한 개념이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연 3.18%로, 2022년(연 5.54%) 대비 2.3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5.0%→2.80%) 집합상가(5.66%→3.96%) 모두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5.78%→3.56%) 인천(5.06%→2.80%) 경기(6.15%→4.14%) 등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이 2.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공실률이 높았던 청담동(9.66%→4.85%)을 비롯한 강남 상가도 투자수익률이 2022년 6.02%에서 지난해 4.09%로 미끄러졌다.
수도권 상가 시장 위축의 여파는 권리금 감소와 연결되며 임차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리금은 상가 건물에서 영업하려는 사람이 기존 상인의 영업 노하우와 상가건물 위치 등의 이점으로 발생하는 유·무형 재산적 가치에 지급하는 돈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국 상가의 ㎡당 평균 권리금은 46만1000원으로, 전년(47만7000원)보다 1만6000원 감소했다. 서울의 ㎡당 권리금은 2022년 76만9000원에서 지난해 78만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인천(42만1000원→38만9000원) 경기(51만2000원→47만3000원) 등의 권리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예전보다 오프라인 상가의 인기가 떨어졌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상가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은 계속 흐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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