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포니승용차 첫 수출국 에콰도르에 퇴역함 양여

입력 2024-04-25 10:05   수정 2024-04-25 10:14


해경 퇴역함이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지킨다.

해양경찰 최초의 3000t급 함정이 퇴역하면서 에콰도르에 양여된다. 이 함정은 에콰도르의 해양안보·안전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 주변 해역의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 과야킬항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19개 섬이다. 다양한 해양생물이 많아서 ‘생물진화의 야외실험장’으로 불린다.

해양경찰청은 25일 방한 중인 히안카를로 로프레도 에콰도르 국방부장관과 3000t급 함정 양여를 위한 약정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에 함정을 양여하기 위해서는 해양경비법, 국유재산특례제한법, 해양경찰장비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양도하는 3001함은 길이 105m, 폭 15m, 높이 38m에 달하는 대형 경비함정이다. 1994년 부산해양경찰서에 배치되어 올해 3월 11일 우리 해역 수호 임무를 30여 년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퇴역했다.

에콰도르 국방부는 3001함을 한국 내 조선소에서 6개월간 정비하게 된다. 이후 운용요원들에 대해 함정운용술 등 인수교육을 진행하고, 에콰도르까지 자력 항해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 함정은 에콰도르 현지에서 해군의 기함(해군 함정 중 지휘관이 사용하는 함정)으로 영해 주권 수호, 마약 및 해상범죄 단속, 불법 조업 차단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에콰도르 국방부 장관은 “자국 해역을 연평균 60여 척 통항하는 한국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유사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020년 제주해경 소속 300t급 퇴역함정 302호와 303호를 에콰도르에 무상 양여했다.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는 1950년 6·25전쟁 당시 미수교국이었지만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UN군 파병결의에 찬성하고, 미곡 500t과 각종 의약품을 지원했다. 현대자동차의 포니승용차(6대)의 첫 공식 수출국가도 에콰도르였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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