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보영, 이나영 자리 꿰찼다…맥심, 모델 전격교체 이유

입력 2024-04-25 13:06   수정 2024-04-25 13:33

국내 대표 커피믹스 제품인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광고모델이 배우 이나영에서 박보영으로 바뀌었다. 2000년 이나영이 처음 모델로 발탁된 이후 24년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의 새로운 모델로 배우 박보영을 발탁했다. 박보영은 지난달 계약을 맺고 모델로 1년간 활동한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귀여운 이미지의 박보영이 제품을 홍보하는 만큼 타깃 연령대를 20~30대 젊은세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2000년 처음 이나영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지만 최근 계약을 종료했다. 장수 모델로 '맥심 커피믹스=이나영'이라는 공식이 소비자 머릿속에 새겨지도록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이나영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서식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커피믹스의 제품 특성상 전통적으로 장수 모델을 기용해왔다. 고급스럽고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이나영 외에도 '인간 맥심'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오랜 시간 배우 안성기가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광고모델을 유지하면서 기성세대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긴 했지만 한편에선 젊은 세대에게선 홍보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서식품은 2018년엔 황정민, 아이유, 안재홍 등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거나 2021년에 한시적으로 배우 박하선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었는데 이번에 모델을 전격 교체했다.


동서식품은 이달부터 박보영을 모델로 한 유튜브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TV,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광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매출에도 비교적 기복 없는 제품인 만큼 모델을 장기로 끌고 가는 경향이 있지만, 10~30대 젊은 소비자 비중이 떨어진다는 점은 고민이 됐을 것”이라며 “고정 소비층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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