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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국부펀드의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은 미국보다 덜 열심히 일하고, 덜 야심적"이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겐 CEO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럽은 미국보다 덜 열심히 일하고 덜 야심적이고 위험을 회피한다"며 "반면 (정부) 규제는 많아 두 대륙 간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이 1조6000억달러(약 2200조원)에 달하는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기관투자자다. 전 세계 모든 상장 기업의 평균 1.5%, 유럽 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혁신과 기술 분야에서 유럽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실수와 위험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미국에서는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끝났다고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탕겐 CEO는 "일반적인 야망의 크기에서도 차이가 있다"며 "유럽인들은 야망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관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미국인들은 더 열심히 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전 세계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미국 기술 기업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르웨이국부펀드의 미국 주식 보유량은 증가한 반면 유럽 주식 보유량은 감소했다.
펀드의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2013년 32%에 불과했던 미국 주식은 지난해 기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럽 중에서도 영국 기업들에 투자한 비중은 10년 전에는 15%였지만, 작년에는 6%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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