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고수익 '친환경 엔진'으로 불황 뚫는다

입력 2024-04-25 14:35   수정 2024-04-25 14:43


HD현대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시장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친환경 엔진’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 엔진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에 납품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인터마트 2024’에서 친환경 신형 엔진인 DX05(5리터급), DX08(7.5리터급)을 처음 공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건설기계 전시회에 엔진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엔진은 연료 효율을 강화해 유럽과 미국의 최신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또 디젤 이외에도 바이오 오일인 HVO(수소처리식물성오일)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말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건설기계 시장은 지난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공장, 발전소 신규 건설 수요가 많아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수요가 둔화할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마케팅을 확대해 수요 둔화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엔진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기준 15%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이다. 지난해엔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1조2000억원을 엔진 사업에서 거뒀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엔진의 절반은 자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이 생산하는 건설기계에 적용된다. 나머지 절반은 차량용, 발전용, 선박용 등으로 HD현대그룹 이외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사진·왼쪽에서 두 번째)는 “오늘 처음 공개한 두 엔진은 건설기계 업계 표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도 해당 전시회에 참가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텔레핸들러 콘셉트 제품 ‘TL25.60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텔레핸들러는 크레인과 지게차를 융합한 형태로 건설, 농업, 조경, 물류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목적 장비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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