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에 실려 비행기에 탔다가 다른 공항으로 잘못 보내진 골든리트리버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사망한 골든리트리버 조카(Joca)와 주인인 주앙 판타치니는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브라질 마토 그로소주 시놉 시립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공사의 실수로 조카는 약 3시간 30분이 거리의 브라질 세아라주 포르탈레자 국제공항으로 보내졌다. 항공사는 조카가 잘못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다시 조카를 상파울루로 보냈다.
조카는 거의 8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못했고 결국 심장마비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조카의 소식을 듣고 다시 상파울루로 돌아온 판타치니는 케이지 앞에 앉아 철창 사이로 빠져나온 조카의 털을 어루만지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판타치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과 함께 "내 사랑, 내 최고의 선택, 내 인생의 사랑이 죽임을 당했다"며 "내 아들아, 네가 내 곁에 있길 원했던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너는 내 인생의 영원한 사랑, 매일 아침 사과를 주고, 수영장에 가고, 돌봐주던 모든 게 그립다"며"내 친구, 모든 것에 고맙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들을 태웠던 브라질 항공사 골(Gol)은 성명에서 이들의 실수로 인해 반려견이 사망한 것을 인정했다. 골 항공사는 "우리는 조카와 보호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반려동물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골은 "회사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조카와 그의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화물로 동물을 운송하는 것은 중단했지만 보호자와 함께 기내에서 비행하는 것은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개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다시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립 민간 항공국(ANAC)과 골 항공사에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개는 비행기 안에 갇혀 8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죽었다"며 "골 항공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NAC은 이를 감시해야 하며, 브라질에서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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