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보험주 사라"…美 보험주, 올해 줄줄이 올랐다

입력 2024-04-25 16:53   수정 2024-04-25 16:57



수년간 지속된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방어주'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격 전가력'이 있는 보험주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현지 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 손해보험사와 올스테이트의 주가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31.29%, 19.79%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발생한 비용을 전가해 손해율을 방어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 1년간 22.2% 급등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실적이 좋아진다.

이미 보험료가 오를 대로 오른 만큼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버트 콕스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주택 및 자동차 수리 및 교체에 대한 비용이 주는 추세"라며 프로그레시브 손해보험사, 올스테이트 등의 매수를 추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22명 가운데 프로그레시브 손해보험사와 올스테이트에 매수 또는 적극 매수 등급을 준 애널리스트는 각각 17명, 13명이었다.

특정 종목보다는 보험 산업군 전체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아이셰어즈 US 인슈어런스(IAK)'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했다. 이 ETF 역시 올해 들어 11.86% 상승했다. 프로그레시브 손해배상보험사와 올스테이트 등 보험사를 다수 편입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주가 안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보험은 규제 산업인 만큼 법적 동향이나 규제 변화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대규모 사고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역풍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봤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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